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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날이란 없다, 몸부림치며 살아갈 뿐

https://m.entertain.naver.com/article/023/0003843366 ‘퍼펙트 데이즈’ 주연 야쿠쇼 고지 “영화 강국 한국서 어떻게 봐주실지 두근” m.entertain.naver.com영감을 준 좋은 인터뷰라 저장. 어쩌면 원하는 모습을 이루지 못한 채 자책하는 날이 길어질 지도 모르겠다. 나아지기 위해 몸부림치는 지금이 의미 있어 지는 순간이 반드시 왔으면 좋겠다. 기억하고 싶다. 내가 어느 자리에 있든, 기자로 사는 한 완벽에 다가가기 위해 버둥대는 것이 최선이라는 것. 그런 마음가짐으로 그저 겸손하게 정진해야 한다는 것. 정작 그는 자신의 연기에 박한 평가를 내렸다. "작품을 할 때면 '언젠가는 좀 더 잘할 수 있겠지, 다음엔 연기가 무엇인지 알 수 있겠지' 라는 생각으로..

저장 2024.07.01

전공의 박단과 하청노동자 유최안/한국일보

전공의 박단과 하청노동자 유최안 [뉴스룸에서] (naver.com) 전공의 박단과 하청노동자 유최안 [뉴스룸에서] 세월호 참사 이후의 10년을 기록한 책 ‘520번의 금요일’엔 세월호 유족들이 대통령을 만나 억울함을 풀어보려는 시도가 무참하게 뭉개지는 과정이 나온다. “대통령이 나오라”는 절규에 박근 n.news.naver.com 몇 번 읽어도 좋기만 한 글. -힘 있는 사람이 억울 한 사람을 만나주는 것만으로 큰 힘이 된다는 걸 힘의 정점에 있었던 두 사람이 몰랐을 리 없다. 다만 그들은 유족을 만나지 않기로 결정했다. 그게 통치행위다. 대통령은 누구를 만나고 만나지 않는가로 많은 것을 말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박단 대한전공의협의회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났다. 박 위원장 한 명을 따로 불러 140분이나 ..

저장 2024.04.20

한국일보, 미얀마에 가다

이번주 본 것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기사다. 한국일보의 '쿠데타 2년 미얀마에 가다' 시리즈 세 편. 기자가 이런 문장을 썼다. 세계는 미얀마를 점점 잊어간다. 지난 2년간 코로나19와 물가상승(인플레이션)으로 삶이 팍팍해진 데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관심이 쏠린 탓이다. 왜 미얀마 기획을 했는지, 왜 지금 외신기자가 미얀마 전장 한복판에 가야 했는지 그 이유가 가슴 아프지만 명확하게 전해진다. 미얀마인들은 외신을 통해 군부의 만행을 알리고 싶어 했다. 인터뷰 시간은 예상보다 3,4시간 길어지기 일쑤였다. 외신 기자가 왔다는 소식을 듣고 "나도 꼭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며 찾아온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담담하게 말하지만 기자는 이 문장을 쓰면서 얼마나 마음이 아팠을까. 언론사 시험을 준비하던 ..

저장 2023.02.18

손수레 끌고 아픈몸 끌고

뺑소니 그놈에 당해도, 할아버지는 손수레를 포기하지 못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2/2020042202555.html 뺑소니 그놈에 당해도, 할아버지는 손수레를 포기하지 못했다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고물을 줍던 노인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사고 직후 다친 노인을 도로에 내버려둔 채 도.. news.chosun.com 오랜만에 정말 좋은 스트레이트 기사를 읽었다. 같은 사고를 전하는 기사는 많았지만, 이 조선일보 기사만큼은 가슴을 파고들었다. 마지막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는 끝맺음까지 글의 흐름이 완벽하다. 기사 한 편 읽는데 1분도 안 걸렸을 텐데, 그 짧은 시간에 눈물이 왈칵. 나도 이..

저장 2020.04.22

우리가 다음 세상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서

스토미는 항상 우리가 이 삶에서 바쁘게 살거나 잘 사는 것은 중요하지 않다고 했다. 즉 이 삶은 우리를 위한 훈련소이며 이곳에서 여러가지 장애물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법을 배운다고 한다. 우리가 다음 세상으로 가는 길을 찾기 위해서 말이다. 물론 그녀와 다시 만나기 위해서 나는 불독과 같은 인내심을 유지할 것이지만 하지만 가끔, 내게는 이 훈련이 불필요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괴롭다. 나는 스토미를 다시 보기 전까지 60년이나 견뎌야 한다. 내가 만약에 평균적인 수명을 산다면, 그건 정말 긴 기다림이다. 하지만 나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이다. 게다가 난 아직 할 일이 많이 남아있다. (영화 오드토머스 중)

저장 2019.02.24

아픈 이야기들은 자석 같은 힘이 있었다

"아픈 이야기들은 자석 같은 힘이 있었다. 하나가 다른 하나를 끌어왔다. 세월호 생존 학생 연구가 천안함 생존장병 연구를 끌고 왔다. 쌍용차 해고 노동자에 대한 연구가 백화점·면세점 판매직 노동자에 대한 연구와 손해배상·가압류 노동자 연구로 이어졌고, 동성애·트렌스젠더 연구는 에이치아이브이(HIV) 낙인 연구 등으로 이어졌다. 연구하면서 한국 사회가 참 잔인하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세월호 참사를 봤을 때 피해자를 대하는 태도나 정부와 언론의 대응, 지원의 방식 등 모든 측면에서 문제가 많았다." "우리 사회가 피해자를 바라보는 시선에는 하나의 패턴이 있다. '너만 힘드냐? 나는 더 힘들다.' 서로의 고통을 겨루는 '고통 올림픽'이 매일매일 펼쳐지고 있는 셈이다. 타인의 고통에 대해 모두 공감해야 한다고..

저장 2019.02.24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한 고통

"강렬한 고통을 느꼈지만 릴라와 싸워서 얻게 될 고통은 이보다 더 클 것 같았기 때문이다. 나는 두 가지 고통 사이에서 숨을 쉴 수 없었다. 하나는 이미 일어난 일에 대한 고통, 즉 인형을 잃어버려서 느끼는 고통이고 다른 하나는 일어날지도 모르는 일에 대한 고통, 즉 릴라를 잃어버릴 수도 있다는 사실 때문에 느끼는 고통이었다." (나폴리, 나의 눈부신 친구)

저장 2018.07.15

들리지 않고 사라진 말들

저장. http://www.hankookilbo.com/v/e3ab366debe347d6ad8d32faa35bd281 "밀도가 아주 낮고 정보가치가 별로 없는 말이라도, 우리 사회는 남성의 언어에 일단 '계속할 것을 허락받은 힘'을 부여한다. 시간이 한정되어 있으니, 그 힘이 있는 한 성비가 맞을 수가 없다. 게다가 그 이면에는 '여성은 듣고 호응할 것을 요구하는 힘'이 있다. (중략) 우리 사회의 모든 말을 모아 쌓아 놓고 보면, 그중 여성의 말 덩어리는 남성의 말 덩어리에 비해 아주 작을 것이다. 들리지 않고 삼켜진 말들이 훨씬 더 많을 것이다. 남성의 말을 끊기 어려워 망설이는 사이 사라진 말들이 훨씬, 훨씬 더 많을 것이다. 그러니 여기 나에게 주어진 1800자를 써서 말한다. 남성들은, 일단 들..

저장 2018.03.16

그렇게 하루를 버텨나가고 있다

20대 중반에 했던 필사 노트를 우연히 발견했다. 필사해뒀던 글 중 담배에 관한 에세이가 있다. 2013년 유재인 에세이스트가 경향신문에 기고했던 글이다. 그때는 이 글을 읽고 내가 무슨 생각을 했을까. 아마 노동에 관해서 아닐까. 근데 30대가 된 지금은 다르다. 외로움을 혼자 감당해왔을 그를 생각하고 있다. 글의 일부를 옮겨본다. 사실 나는 담배 피우는 남자들이 부럽다. 특히 근무시간에 혼자 밖에서 담배를 피우는 남자들이 부럽다. 근무시간을 공공연한 묵인하에 땡땡이친다는 사실 때문은 아니다. 그 정도는 나라고 못할 것도 없다. 하지만 멍하니 밖에 혼자 서 있다고 생각해보면, 남 보기가 참 그렇다. 비흡연자들이 쉬기 위해서는 같이 노닥거릴 동료가 필요하고 아니면 책이나 음악, 그래도 없으면 커피라도 있..

저장 2018.0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