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책

완전한 행복/정유정

러빙빈센트 2023. 1. 20. 10:41

행복이란 두 글자가 똑바로 온전하게 서 있기란 사실 매우 힘든 일이란 것. 우리는 살면서 직장 상사든, 친구든, 연인이든, 가족이든, 타인에게 휘둘릴 수밖에 없으니까. 정유정 작가의 말처럼 한 인간은 타인의 행복에 어떻게든 관여하고, 파괴하기도 한다. 그러니까 사실 행복은 한 인간이 통제할 수 없는 걸지도. '완전한 행복'이 가능하다고 믿는 인간의 오만이 바로 불행의 싹일지도. 

 

책에서 가장 좋았던 문장을 옮긴다

봄방학 내내 그녀는 아버지를 따라다녔다. 픽업트럭에서 아버지와 함께 먹던 도시락은 그녀 안에서 꽃이 되었다. 그땐 그걸 몰랐다. 기나긴 삶의 겨울이 지나고 눈보라가 멈춘 후에야 그것이 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미치거나 죽지 않도록 자신을 지키고 있었다는 것도. 

안다는 건 모르는 상태로 돌아갈 수 없다는 걸 의미했다. 그중 어떤 유의 '앎'은 '감당'과 동의어였다. 최 상사에게 묻게 될 이야기가 바로 거기에 해당되리라고, 앎을 전문으로 취급해온 13년 차 기자의 촉이 단언하고 있었다.  

 

완전한 행복-정유정(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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