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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수레 끌고 아픈몸 끌고
러빙빈센트
2020. 4. 22. 23:09
뺑소니 그놈에 당해도, 할아버지는 손수레를 포기하지 못했다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20/04/22/2020042202555.html
뺑소니 그놈에 당해도, 할아버지는 손수레를 포기하지 못했다
손수레를 끌고 다니며 고물을 줍던 노인을 차로 치어 숨지게 한 20대 남성이 구속됐다. 이 남성은 사고 직후 다친 노인을 도로에 내버려둔 채 도..
news.chosun.com
오랜만에 정말 좋은 스트레이트 기사를 읽었다. 같은 사고를 전하는 기사는 많았지만, 이 조선일보 기사만큼은 가슴을 파고들었다. 마지막 경찰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는 끝맺음까지 글의 흐름이 완벽하다. 기사 한 편 읽는데 1분도 안 걸렸을 텐데, 그 짧은 시간에 눈물이 왈칵.
나도 이런 글을 쓰고 싶다. 고단한 삶이었을 테지만 누구보다 정직하고 성실하게 살았던, 하지만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독 속에 있었던 할아버지의 삶. 그의 억울한 죽음을 알려 마지막 길을 이렇게라도 애도할 수 있다면. 이 기사를 읽은 후엔 힘겹게 삶을 끌고가는 길 위의 사람들을 따뜻한 시선으로 다시 보게 된다면. 기자는 그걸로 자기 할 일을 조금은 했다고 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