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사랑한 책
부지런한 사랑
러빙빈센트
2023. 1. 9. 15:38
사랑은 원래 부지런하지 않으면 할 수 없다. 연애고 사랑이고 그렇다. 누군가를 좋아한다는 것, 사랑한다는 것, 한 사람을 계속 안고 있는다는 것, 정말 부단히 노력하지 않으면 안 되는 일. 나를 계속 단련시키고 성장시키는 일이라는 것.
이슬아 작가의 '부지런한 사랑'은 연애에 관한 이야기는 아니다. 글방에서 어린 학생들과 성인들에게 글쓰기를 가르치며 일어난 일들에 대한 기록이랄까.
나도 대학생 때 공부방 봉사활동을 꽤 오래 했다. 초등학교 저학년부터 고학년, 중학생도 가르쳤다. 너무 어리고 아는 것이 없었던 그때. 내가 그 어린 아이들에게 뭘 가르칠 수 있었겠나. 이슬아 작가의 말처럼 그 아이들은 그저 전부 나의 어린 '스승들'이었을 뿐. 그때 더 부지런히 사랑했어야 했는데, 아이들과 만나고 대화하고 눈을 마주치고 교류하는 그 순간순간이 기회였음을. 어린 스승들에게 배우라고 미래의 글쟁이로 살아갈 나에게 주어진 시간이었음을.
지금부터라도 내가 마주하는 기쁨과 슬픔, 모든 인연과 관계에서 맞닥뜨리는 모든 감정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나로서 나답게 통과해 글쟁이로 멋지게 살아갈 수 있도록. 부지런하게 사랑하자.
부지런한 사랑-이슬아 작가 (1월)